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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올 때 그렇게 오더라

탤런트 2007. 4. 3. 17:20
 

사랑은 올 때 그렇게 오더라 
                       김동규
부는 듯 마는 듯 스치는 바람같이
멈춘 듯 흐르는, 저녁 강물같이
사랑은 내게 올 때 그렇게 오더라
오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오더라
석양 무렵 혼자, 들길 걷다 보면 
어느새 서녘으로 해는 기울어
하늘 끝 물들이는 가을 낙조같이 
고운 듯 서러운 듯 물들어 오더라
안녕이란 말 뒤에 마침표로 눈물 찍어
이제는 오지마라, 배웅하고 돌아와도
조각난 낮 달이 초승달로 다시 뜨듯
눈썹 달로 걸리더니 차 오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