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의 벗 ♣
詩:모 세
이젠
돌아서 가야만 합니다
발버둥치다 상처받은 가슴을 끌어안고
삶의 자락에 묻혀버리기 전의 모습으로
순수로 물들이던 내면의 수채화에
가식이 덧칠되지 않은
어린 날의 동화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
상대의 영혼이 함께 자리할 수 있는
내 마음의 평온을 이룩해야 합니다
나의 마음이
새로워져 있어야 합니다
때묻은 유리창으로 내다보는 세상은
언제나 어두운 그 모습 뿐 입니다
상대를 위한 것으로
마음의 창을 닦아두기 위해
이젠
돌아서 가야만 합니다
가슴 속의 먼지를
깨끗이 닦아낼 수 있는
어린날
동화의 마음으로 말입니다
내 마음의 벗이 언제나 함께하는
내 마음의 고향으로 말입니다
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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