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자들의 잘못된 돈에대한 생각

돈에 대해 배운 적도 없고 왠지 두려워요 ‘타조는 위험해지면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 불쌍하게도 자기 몸의 9/10가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 돼 있다는 것을 잘 모르죠. … 여성을 상대로 일을 해보면 여성이 돈에 관한 한 타조와 같은 방어 태세를 취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C. 다이앤 얼리와 케이 레시가 공저한 『자기만의 돈』이라는 책에 나오는 대목이다. 여자는 재테크에 약합니다. 가진 돈이 없는 데다 더 벌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죠. 돈 문제는 어떤 식이든 피하고 싶어 합니다. 돈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죠. 재테크로 돈을 불리는 일은 남자의 관할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자도 돈을 배워야 합니다. 알면 덜 두려운 법이거든요. 책을 읽고, 교육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경험을 하는 게 필요하비낟. 자립심도 중요합니다. 스스로 돈 문제를 풀겠다는 자주성이 필요합니다. 우물쭈물대지 말고 얼른 시작하세요. 어렵긴 해도 막상 해보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돈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는 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돈에 대한 무서움, 걱정, 스트레스, 무능력, 조바심은 이성과 합리적인 마인드 컨트롤로 통제가 가능합니다. 파묻은 고개를 들면 앞이 보이게 마련이죠.   돈맛 알면 팔자 사나운 여자라고 낙인 찍히지 않나요 살다 보면 “감히 여자가…”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재테크 현장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죠. 남자들이나 하는 재테크에 언감생심 여자가 끼어들었다는 식의 반발 혹은 폄하 발언이 주류입니다. 실제로 대한민국 여성은 재테크 출발점이 남성과 다릅니다. 마치 초등학생과 대학생의 달리기 경주처럼 경기장의 조건 자체가 차별적인데요. 물론 이 경기장은 남자가 만들었고, 심판 역시 남자입니다. 극복하기 힘든 핸디캡을 안고 뛰는 탓에 여성재테크는 전략 수립조차 마땅하지 않죠. 대부분은 높은 문턱 앞에서 되돌아서고 맙니다.   문제는 이런 높은 문턱과 고질적인 편견이 단시간 안에 바뀔 공산이 적다는 것인데요. 물론 끊임없이 개선되곤 있지만, 아직도 평등한 경쟁과 정보 제공에 배고픔을 호소하는 여성이 수두룩하다. 성차별에 근거한 사회적 장벽을 넘는 방법은 딱 2가지뿐입니다. 무시하거나 혹은 뛰어넘는 방법이죠. 여성은 남성보다 본질적으로 열등하지 않다. 지적 능력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인습과 교육을 통해 방해받았을 뿐이다. 성별 차이는 순전히 개개인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이제 감추어져 있던 여성의 지적 능력을 되찾을 때입니다. 재테크가 그 첫 단추가 될 수 있어요.   아무래도 재테크는 바깥일 하는 남편 몫이잖아요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따르면 재테크는 전적으로 남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당신. 돈벌이란 자신을 지켜줄 남성의 역할이라고요? 남성의 몫을 월권하고 싶지 않을 뿐더러 할 이유도 없다고 판단합니다. 자립에 따른 책임이나 긴장, 고독은 되도록 피합니다. 왕자의 넓은 어깨에 기대어 안락과 평안만 얻고 싶어 하죠. 책임질 일이 생겨도 ‘뽀빠이’가 있다고 믿는데요. 재테크와 무관한 여성은 자기비하나 열등감에도 곧잘 빠져들죠. 그것은 무의식적이인데요. ‘돈=남편’이란 의식 탓에 스스로 돈을 구걸하는 입장에 섭니다. “이것 사도 돼? 이번엔 휴가 갈 수 있을까?”라고 묻는 건 언제나 아내 몫이죠. 결정권을 쥔 남자는 십중팔구 “안돼!”로 입을 닫아버리겠죠.   이제 살림만 잘한다고 떵떵거리며 살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신데렐라 콤플렉스 극복이 전제돼야 합니다. 남성에 대한 의존과 기대를 버리세요. 꿈과 희망을 스스로에게 거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여자는 재테크에 약하지 않습니다. 살림만 하겠다고 지레 선을 긋고 나니 선 밖의 재테크가 어렵게 보일 뿐입니다. 재테크와 관련된 잠재능력은 오히려 가정생활을 꾸리는 주부가 더 다분합니다. 당장 생활비 관리만 해도 여성들이 하지 않습니까?   재테크를 하고 싶어도 수중에 돈이 있어야죠 사실 여자도 돈을 곧잘 모읍니다. 반찬값을 아끼든 부업을 하든 비자금 없는 주부는 별로 없죠. 하지만 이런 돈은 먼지 쌓일 시간도 없이 금방 쓰입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소비는 소비인데 가족을 위한 소비이기 때문이죠. 여자가 돈을 모으는 건 재산증식이 아닌 가족을 위한 소비가 목적입니다. 거의 대부분 자녀양육과 살림에 ‘그녀의 돈’이 충당됩니다. 따라서 돈을 모은다 해도 ‘여자의 돈’은 소비 지향적이죠. 그래서 여자에겐 돈이 없죠.   재테크를 하고 싶지만 종자돈조차 없다고 넋두리하는 여자도 많습니다. 물론 이는 순전히 핑계입니다. 돈이 없다고 재테크를 못한다는 건 어불성설인데요. 아니, 돈이 없을수록 재테크에 나서야 합니다. 가진 돈이 없고 앞날이 불안한 여자일수록 장기계획에 따른 재테크, 금융 교육은 필수입니다. 적은 돈이라도 아끼고 투자해 불려나가야 더 나은 미래가 열린답니다. 돈이 있으면 굳이 재테크를 할 필요가 없겠죠. 알아서 돈이 돈을 벌어옵니다. 여유자금을 굴리는 게 재테크의 전부가 아닙니다. 돈을 모으고자 한다면 그것도 재테크입니다. 마인드만 바뀌어도 재테크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온통 숫자 천지라 너무 어렵고 자신이 없어요 흔히 “여자는 숫자에 약하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재테크는 순전히 숫자게임이죠. 엄한 말로 ‘돈 놓고 돈 먹기’가 재테크 아닌가요? 불특정다수와 벌이는 제로섬게임이 재테크읍니다. 누군가 이익을 보면 또 다른 누구는 반드시 손실을 봐야 하죠. 투자든 투기든 마찬가지입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재테크를 안 한다면 몰라도 할 거라면 숫자와 친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찌 됐건 숫자에 밝은 사람이 한 푼이라도 더 거둬가는 게 재테크입니다. 그래야 기회도 훨씬 많아집니다. ‘숫자치’라고 주눅들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알 수 없죠. 재테크는 하나도 모른다며 손사래부터 치기보다 어떻게 하면 숫자를 잘 정복할 수 있을지 해법을 찾아나서는 게 더 현명합니다. 여기엔 해법이 따로 없습니다. 재테크는 용기를 갖고 꾸준히 공부하면 점차 수월해집니다. 실제로 재테크 능력은 여자 쪽이 더 좋다는 보고서도 많습니다. 안 해서 그렇지 도전만 하면 성공 확률이 더 높다는 얘기죠.   목돈 벌기도 힘들고 재테크 하는 재미도 별로예요 재테크는 애들 장난이나 놀이가 아니다. 자칫 소중한 쌈짓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공산도 크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준비한 사람도 휙휙 나가떨어지는 판이 재테크 시장입니다. 손을 댄 이상 이것저것 기웃거릴 시간이나 여유도 없는데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도 될까 말까죠. 눈앞에 결과가 없다고 포기해서도 곤란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본인에게 맞는 재테크 상품이 있게 마련, 부동산이 제격인 경우도 있고, 주식에서 재미를 느끼는 여성도 많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떼일 걱정 없는 적금도 재테크가 될 수 있죠. 적성에 맞는 상품을 골랐다면 일단 한 우물파기에 매진해야 합니다. 한 우물을 파다 보면 결국 기회는 포착되는데요. 어제는 주식하다 오늘은 부동산하는 식의 작심삼일형 재테크는 성공 확률이 대단히 낮습니다. 남의 판이 커 보인다는 이유로 무작정 덤벼서도 곤란합니다. 명심하세요. 어차피 재테크 시장은 당신의 돈을 따먹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는 사실을.   설마 저 같은 사람 돈까지 노리고 사기를 치겠나요 “남자는 생각하지만 여자는 느낍니다.” 영국 시인 C. 로세티가 한 말이다. 그래서일까? 여자는 잘 속는데요. 실제로 사기 피해자의 절대다수도 여자입니다. 속지 않으려면 확인에 확인이 필수죠. 무조건적인 의심도 안 좋지만 맹신은 더 안 좋습니다. 재테크는 제로섬게임입니다. 본인이 따면 다른 사람은 잃어야 합니다. 인정과 신뢰는 투자 실패와 직결됩니다. 아는 사람이니까 믿고 거래한다면 당신은 초보입니다. 희망적인 메시지와 또 그 전달자에게 쉽게 빠져든다면 차라리 재테크를 안 하는 게 낫아요. 나만 빼면 모두가 적이자 경쟁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여자라면 더 그렇습니다. 전문가가 말하는 투자전략도 참고사항 정도가 적당합니다. 속된말로 그 사람 말이 옳다면 당신에게 말해줄 필요도, 시간도 없겠죠. 차라리 본인의 돈을 버는 게 더 경제적입니다. 진짜 재테크의 귀재는 얼굴이 없습니다. 돈 벌기 바쁜데 뭐 하러 방송이나 신문에 얼굴을 비치겠는가. 당신이 만나는 재테크 전문가 중 상당수는 ‘말빨만 9단’이죠. 감언이설에 속기 전에 스스로 내공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위험부터 생각하고 나서는 게 현명하죠. 100% 안전한 투자란 어디에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