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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태에 反芻해 볼만한 四字成語

탤런트 2007. 5. 14. 20:49
 

'겸청즉명(兼聽則明)'

겸할 겸(兼), 들을 청(聽), 곧 즉(則), 밝을 명(明). 자치통감(資治通鑒) 당기(唐紀) 태종(太宗) 정관(貞觀) 2년조의 이야기이다.

당나라 태종 때 위징(魏徵)이라는 유명한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역사에 정통하였기 때문에 항상 당태종에게 여러가지 계책을 건의하였다.

그는 황제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벼슬이 간의대부(諫議大夫)에 이르렀다. 서기 628년, 즉위한지 얼마되지 않은 당태종이 그에게 물었다.

나라의 군주로서 어떻게 해야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는가? 또한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경우 그 원인은 무엇인가 위징은 이렇게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다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정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 말만 듣고 그것을 믿는다면 일을 잘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어서 위징은 역사적인 교훈을 예로 들면서, 군주의 편파적인 판단이 얼마나 큰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는지 설명하였다.

위징의 말은 위정자들이 참모들과 각료의 편향된 얘기만을 듣고 정책을 결정함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을 자초할 수 있는지를 우회적으로 태종에게 간(諫)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겸청즉명(兼聽則明)이란 여러 사람의 의견을 골고루 들어보면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음을 뜻한다.


'행불유경(行不由徑)'

갈 행(行), 아닐 불(不), 따를 유(由), 지름길 경(徑). 논어 옹야(雍也)편의 이야기이다.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무성(武城)이라는 작은 고을의 책임자로 임명되었다. 그에게 축하도 하고, 또 잘 하고 있는 지도 볼겸 하여 공자가 찾아 왔다.

공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자유에게 "자유야, 일을 잘하려면 좋은 사람이 필요할 텐데, 너의 수하에 쓸만한 인재이라도 있느냐?" 하고 물었다. 자유가 대답하였다.

 

"예, 있습니다. 성이 담대(澹臺)이고 이름이 멸명(滅明)이라는 자가 있사온데, 그는 언제나 지름길로 다니지 않으며(行不由徑),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저의 방에 찾아 오는 일이 없습니다. 참으로 존경할 만한 인물입니다."

돈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는 정치인들과 정부 관료들, 그리고 대학의 교수들을 비롯한 전.현직 판사들과 변호사들, 소위 지도급 인사들의 냄새나는(?)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이 번듯한 큰 길을 두고 자꾸 샛길만을 고집하는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경(徑)은 지름길이나 샛길 을 뜻한다.

행불유경(行不由徑)이란 지름길이나 샛길을 가지 않고 떳떳하게 큰 길로 가는 것이니, 이는 곧 눈 앞의 이익을 탐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일을 처리함을 비유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