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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슈퍼 할아버지와 우유 두 개

탤런트 2007. 5. 16. 13:08
 

도시에는 24시간 편의점이 있어 무엇인가 필요할 때 언제나 살 수 있지만 편의점이 없는 시골 외진 우리 동네에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문을 여는 5평짜리 <행복 슈퍼>가 있다.

새벽 4시에 문을 열고 다음 날 새벽 1시에 문을 닫으니 하루 세 시간만 주무시는 행복 슈퍼 주인 할아버지이지만 사실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는 이 곳 외진 산골에는 누가 물건을 사러 오지도 않아 밤 시간에 도시 편의점처럼 크게 돈을 벌 수도 없다.

어느 날, "어르신, 왜 이렇게 일찍 문을 여세요? 그리고 왜 이렇게 문을 늦게 닫아요?" 하면서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행복 슈퍼 주인 할아버지는 "날마다 새벽 4시에 출근하는 택시 운전사 김씨가 우유 하나 사러 와, 그리고 새벽 1시에는 저기, 그 누구냐, 그려, 박씨 아들이 읍내 핵교 갔다가 공부 마치고 우유 하나 먹고 가."

오늘도 행복 슈퍼의 간판은 새벽 별빛과 함께 반짝인다. 신선한 우유 두 개와 함께 말이다.

                                                                                                                - 새벽편지 中에서-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닫혀진 문을 너무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헬렌켈러-

 

정치에 관한 얘기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말투가 거칠어지고 평정을 잃는 것 같다. 그런다고 해서 당장 뭐가 바뀌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직도 인간적으로 나 자신이 많이 미성숙하고 수양이 많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리라.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나 의회 의원들, 서구의 많은 지도자들은 권좌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대학강단에 서서 후학을 가르치고, 때론 특사로서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며 또 세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舊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 같은 분은 서슬퍼런 공산주의체제하에서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팽개치고 여차하면 목숨까지 잃을 상황이었음에도 개혁을 추진하여 끝내 공산주의를 붕괴시키고 개혁을 성공시켰다.

 

우리는 그를 성공한 개혁자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舊 소련의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권력과 부를 향유하였던 기득권자들은 아마 모르긴 해도 고르바초프를 죽일놈이라고 욕하며 나라를 거들낸 놈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개혁이란 것은 '가죽을 새로 바꾼다, 또는 뜯어 고친다'는 의미로 엄청난 고통과 인내를 수반하는 것이다. 그런만큼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 고통을 감내하고 인내하며 협조해 줄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언제쯤 대통령을, 국회의원들을 보면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온 존경심과 감사를 보낼 수 있을지, 그런 날이 우리에게도 올 수 있는 것인지, 그래서 기념비도 세워주고 기념관도 지어 그들을 추앙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