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속담

소이불답(笑而不答)

탤런트 2007. 7. 11. 15:54

소이불답(笑而不答)

못가에 서있던 한 사나이가 『지금 내가 물에 빠져 죽고 있다』고 외쳤다.
사람들이 달려와서 『당신은 지금 못가에 이렇게 서있으면서 물에 빠져 죽어간다는 것이 웬 말인가』 하고 비웃었다.
『당신들은 바보요. 저기 저 물 속에 빠져 있는 것이 내가 아니오.』 『아니 당신이
바보요. 그것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그림자가 아니오』 했다.
이에 헷갈려 석존(釋尊)에게 가서 물으니 석존은 소이부답(笑而不答)했다.

아무리 짓밟아도 아프지 않고 물에 빠뜨려도 숨막히지도 않은 그림자처럼 이 세상의 악은 심신 속을 스며드는 것이라고 설법했던 석존이니 심오한 초월경을 관조하는 소이부답이 아닐 수 없다.
석굴암 본존불의 미소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그 초월경지를 공감시키는 소이부답이기 때문이다.

세조가 정승 신숙주와 새로 임명된 정승 구치관과 더불어 술상을 놓고 잘못 대답하면 벌주 마시기를 하고 있었다.
『신 정승!』 하고 불렀다.

신 정승이 『예!』 하자 「신(新) 정승」을 불렀다 하고 벌주, 『구 정승!』 하고 부르자 이번에는 「구(舊) 정승」으로 듣고 「신 정승」이 대꾸하자 「구(具) 정승」을 불렀다 하며 벌주, 『구 정승!』 하고 부르자 두 정승이 더불어 대답하자 한 정승을 불렀는데 둘이 대답했다 해서 벌주를 내렸다.
이번에는 세조가 『신 정승!』 하고 부르자 신숙주·구치관 두 정승이 웃기만 하고 응답을 하지 않았다. 소이부답한 것이다.
임금이 부르는데 대답 없이 웃고만 있다 해서 다시 벌주를 내려 취하도록 마셨던 것이다. 뻔히 속셈이 드러나거나 들여다보일 때 소이부답한다.

따스한 햇살 찾아 정들이고 나름대로 사는 데 굳이 뜻을 물을 때 소이부답했다. 「왜 사냐거든/웃지요」한 것은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끝 구절이며 지름길 묻길래 대답해주고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주고 그리고는 인사하기에 웃고 받은 것밖에 「평양성에 해 안 뜬대두/난 모르오/웃은 죄밖에ㅡ」한 것은 김동환이다.

 

 

'명언♡♡속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씨에 관한 속담 모음  (0) 2007.07.11
재미있는 속담 모음  (0) 2007.07.11
명사들의 좌우명  (0) 2007.07.11
金言 100선  (0) 2007.07.11
원인에 대한 명언 모음  (0) 200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