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건강방

발기부전-[세워 총 전쟁]

탤런트 2007. 9. 16. 19:18
오늘 밤도 아내 샤워 소리가 무서워”
40, 50대 2명 중 한 명 발기부전 … 질병과 심리 요인 고개 숙인 남성 급속 증가

발기부전 치료는 부부간의 솔직한 대화에서부터 출발한다.

40대 후반의 L씨는 요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아내의 잠자리 요구가 늘어나면서 샤워하는 소리가 두려워지기 시작한 것. L씨의 발기능력은 예전 같지 않아 아내를 만족시켜 주기는커녕 ‘거사’를 끝까지 치르는 것조차 힘들다. 이렇다 보니 아내와의 잠자리를 꺼리게 돼 특별한 일이 없어도 야근하는 날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 집에 돌아와서도 피곤하다며 일찍 잠을 청하곤 한다.

30대 때만 해도 “밤에 아내가 샤워하는 소리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한다”는 말을 농담으로 듣고 웃어넘겼지만 자신이 그런 처지가 되고 보니 남자로서 이제 끝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삶의 활력을 잃어버렸다.

최근 L씨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중·노년 남성들이 늘고 있다. 남성 건강의 적신호로 표현되는 발기부전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1억5200만명. 우리나라의 경우도 40, 50대 2명 중 한 명이 이에 해당한다.

2004년 대한남성과학회가 전국의 40∼80세 남성 1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발기부전 증상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40대 33.2%, 50대 59.3%, 60대 79.7%, 70대 82%로 나타났다. 특히 40, 50대의 약 43.4%가 발기부전을 앓고 있다는 사실은 발표 당시 큰 충격이었다.

삶의 활력 상실, 남성 건강 적신호

남성의 성기 안에는 동맥, 정맥, 스펀지 효과를 내는 조직 및 신경 등이 분포하는 음경해면체라고 하는 스펀지 모양의 통이 좌우 두 개 있다. 평상시에는 이곳의 동맥 내 혈류량이 적어, 소형 스펀지들이 수축되어 있지만 성적으로 흥분하게 되면 동맥 주위에 ‘cGMP’라는 체내 성분이 만들어져 동맥이 확장되고 혈액이 모여 단단해진다. cGMP는 해면체들을 팽창시켜 스펀지 사이의 간격을 좁게 만들어 동맥을 통해 들어온 혈액이 정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성기가 커지는 발기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발기부전이란 이런 발기 메커니즘의 고장으로 인해 음경의 발기가 불충분한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발기부전은 80%가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이 원인이며, 나머지 20%는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그러나 대부분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작용해 일어난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등도 원인 중 하나다. 특히 당뇨병 같은 만성 성인병 질환을 동반한 경우 발기부전의 확률은 4배 이상 높아지며, 전립선 질환은 약 3배, 말초신경 질환은 2.6배 증가한다.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고콜레스테롤증·고혈압·우울증 등도 2배 정도의 발기부전 확률을 높인다.

전체 성관계 횟수의 50% 이상에서 발기장애가 나타나며, 그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발기부전 여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발기부전의 진단은 심리적인 것인지, 신체적 이상에 의한 기질적인 것인지부터 밝혀져야 하며, 최근에는 배우자와 함께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과정이 중요시되고 있다.



치료율 10% 이내 … 그릇된 자존심 치료 어렵게 만들어

현재 발기부전 질환의 치료율은 전체 환자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알리스·비아그라 등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도 이처럼 치료율이 낮은 이유는 성을 금기시하는 사회 풍조와 잘못된 성지식 때문이다. 남성들이 자존심 때문에 의사나 아내에게 얘기하기보다는 ‘친구’나 ‘중국산 가짜약’을 찾음으로써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들곤 한다.

발기부전은 성 능력의 상실로 중·노년 남성의 자신감을 손상시키는 대표적 질환이다. 하지만 이는 남성의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성생활은 파트너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발기부전은 때로 원만한 가정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부부관계나 가정 파탄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환자 자신부터 발기부전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자신과 파트너 모두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또한 과장되거나 잘못된 성지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의사 및 파트너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발기부전도 치료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인터뷰ㅣ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
“발기부전 성인병 전조 신호 … 약제 선택 폭 넓어”


“발기부전은 성인병의 전조 신호입니다.”

성균관대 의대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대한남성과학회 학술이사)는 발기능력은 중·노년 남성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척도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발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으로,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발병했거나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리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뇨 환자의 65%가 10년 안에 발기부전을 앓게 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발기능력과 당뇨는 직접적 관계가 있다. 당뇨가 있으면 피 속의 당 성분이 모세혈관을 막아 음경의 혈액 공급에 지장을 일으키게 되며, 성 신경과 음경해면체 조직도 손상돼 발기부전이 초래된다. 고혈압 역시 발기부전과 연관 관계가 깊다.

이 교수는 치료율이 낮은 이유를, 성을 금기시하는 사회 풍토와 환자들이 증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고 병원에 가지 않으며 발기부전 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에서 찾았다.

이런 맥락에서 대한남성과학회는 지난 3월부터 교통방송(TBS)을 통해 “중년 남성 건강 업그레이드 캠페인”을 진행, 고혈압과 당뇨와도 큰 연관이 있는 발기부전 질환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를 유도하고 일반인들에게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에 대해 “현재 나오는 치료제들은 같은 작용기전을 갖고 있어 효과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약효 지속시간에서 ‘시알리스’가 다른 치료제보다 수배 이상 긴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자들도 효과 시간이 긴 치료제를 통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배우자와 성적 교감을 나눈 뒤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발기부전은 이제 더 이상 부끄러워할 병도, 불치의 병도 아니다”며 “자신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배우자의 만족스런 성생활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을 당부했다.




발기부전 자가 테스트


미국의 로슨 교수에 의해 개발되어 많은 검증을 거쳐 국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발기부전 자가 테스트 설문지. 지난 6개월간 자신의 성생활을 기준으로 하여 아래 답 중 하나를 고른다.



1. 발기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입니까?
·자신감이 전혀 없다(1점)
·자신감이 없는 편이다(2점)
·그저 그렇다(3점)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4점)
·매우 자신 있다(5점)

2. 음경이 질 안에 삽입될 정도로 발기 상태가 좋은 적은 몇 번입니까?
·거의 없다(1점)
·가끔 있다(2점)
·성교 횟수의 50%는 발기상태가 좋았다(3점)
·50% 이상 발기상태가 좋았다(4점)
·할 때마다 삽입이 가능했다(5점)

3. 삽입 후 발기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경우는 몇 번입니까?
·거의 유지되지 않았다(1점)
·가끔 유지되었다(2점)
·성교 횟수의 50% 정도는 유지되었다(3점)
·50% 이상 유지되었다(4점)
·할 때마다 발기가 끝까지 유지되었다(5점)

4. 성교가 끝날 때까지 발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느 정도 어려웠습니까?
·거의 불가능하다(1점)
·매우 어렵다(2점)
·어려운 편이다(3점)
·약간 어려운 정도다(4점)
·전혀 어려움이 없다(5점)

5. 성교 후의 만족감은 어느 정도입니까?
·거의 만족하지 못한다(1점)
·가끔 만족한다(2점)
·성교 횟수의 50% 정도는 만족한다(3점)
·50% 이상 만족한다(4점)
·할 때마다 만족한다(5점)


■ 5~7점: 발기에 심각한 정도의 이상이 있음. 빠른 시일 안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함.
■ 8~16점: 발기에 중(重) 정도의 이상이 있음.
■ 17~21점: 발기에 가벼운 정도의 이상이 있음.
■ 22점 이상: 정상

   (발췌 : 주간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