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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 황 청 원

탤런트 2007. 10. 16. 16:57

안부 / 황 청 원
그대 사는 섬엔 
영영 돌아갈 수도 
돌아올 수도 없는 
아득한 길 끝처럼 
가끔은 안개가 내리지요.
그대 사는 섬엔 
아주 높이 올랐다 
나즈막이 내려앉는 
고적한 새떼처럼 
쉽게 황혼이 저물지요.
그대 사는 섬엔 
한 그루 나무를 떠나 
들판 끝으로 몰려가는 
무성한 낙엽처럼 
허허로운 바람이 불지요.
그대 사는 섬엔 
아득히 내리는 안개도 
고요히 저무는 황혼도 
무성히 부는 바람도 
그대, 내게 전하는 
한 장의 안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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