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나라공주와 어머니
눈으로만 가득찬 눈나라에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느해 딸을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어느 눈 보다 하얗고 빛나는 예쁜 딸이었습니다.
자랄수록 예뻐지는 딸을 점점 사랑하게 된 어머니는
딸을 위해 훌륭한 교육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알고있는 모든 것을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눈나라에서 나고 자라 눈 밖에 본 것이 없고
눈 외에는 아는 것이 없는 어머니는
눈에 대한 것 밖에 가르칠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다고 여기는 딸은
그 어머니가 가르치는 것을 열심히 배우려고 애썼고,
어머니 닮기를 소망하여
점점 어머니와 같아져 갔습니다.
그러나 배우면 배울수록,
닮으면 닮을수록 딸은 차가워져 갔고,마침내 꽁꽁 얼어
쉽게 풀리지 않을 얼음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딸은 어머니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아
차가운 것만 가르쳤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어머니를 원망한 나머지 눈나라를 떠나 버렸습니다.
어머니는 슬펐지만 딸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말로도 딸의 얼린 마음을 풀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저 딸이 잘 살기만을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딴 나라로 간 딸은 날이 갈수록 더욱 차가워져갔고
주위의 모든 것조차 얼게 만들었습니다.
손이 닿는 곳, 마음이 가는 곳마다..
차가운 눈나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눈나라를 떠나
행복해지기는 커녕 점점 불행해지고 있었습니다.
눈나라의 어머니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떡하면 딸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어느 날,
어머니는 마침내 결심을 했습니다.
자신의 몸을 불에 던져서라도
혹시나 딸의 마음이 녹여진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결심을 했던 것입니다.
딸을 찾아간 어머니는
딸의 앞에서 자신의 몸을 태웠습니다.
행복하게 웃으면서 불에 녹아 갔습니다.
어머니가 녹아 내리는 것을 본 딸은
마음이 아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눈에 흐르는 물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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