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영상詩

영혼의 도시

탤런트 2008. 5. 3. 13:45

영혼의 도시
                 글/主向
지친 가로등 불빛만이 덩그러니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을 비추고 있다.
움직임은 끊어진 동아줄처럼 길게 늘어져 있고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만 같은 탕자의 체취가 확 풍겨온다. 
깊은 밤이 다가고 붉은 새벽이 오기 전 
남은 기도를 다 올리고서야 당신의 향로가 채워진다.
가까스로 가누어 보는 쇳덩이 몸뚱이를 부축이며 무릎을 편다.
현기증 같은 흐릿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상으로부터 밀려오는 삶의 무게가 천근만근이건만
당신으로 향하는 인생의 여정이기에 메마른 심령일지라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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