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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게 / 권오범

탤런트 2007. 1. 6. 15:42



고독에게 / 권오범

허술한 마음 비집고 들어와
청춘을 저당 잡고
붙박이로 들어앉아
꿈마저 야금야금 갉아먹은 너
찰거머리 같은 너의 고집 꺾으려고
하 세월 산을 찾았지만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허물없이 동행 할 줄이야
다소곳이 잠든 자잘한 그리움들마저
너로 인해 촐랑대다 비대해져
도대체가 눈살 펼 새 없어
한땐 멍하니 우주를 헤맸다
어차피 끊을 수 없는 연이라면
우리 사랑하기로 하자
내 얼굴에 너의 흔적이
덕지덕지 쌓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