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낭송詩

인연의 끝/詩;홍미영(낭송;김해윤)

탤런트 2007. 1. 8. 12:26
나레이션: 김해윤
시인: 홍미영
인연의 끝  



          인연의 끝                              
                                                시/홍미영. 시낭송/김해윤


          소중한 인연들과 작별을 고하는 날은
          매서운 겨울 골짜기에 혼자 남는 외로움입니다

          굴곡의 능선을 수차례 거쳐서
          가슴 속엔 나만의 강 하나가 생겼습니다
          오늘은 그 강이 넘칠까 두렵습니다

          마음의 강줄기를 따라 들어가면
          층 무늬가 겹겹이 쌓인 퇴적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층 무늬가 무너질까 두렵습니다

          힘들고 아픈 세상의 상처들이
          목마른 갈증을 채워주는
          따뜻한 세상을 그리워 합니다

          오늘 또 하루
          메마른 세상이 허전하여
          이 밤에 詩를 씁니다

          뒷모습만 보이고 떠나가는 인연들
          현실은 언제나 반복되어지는 오늘이지만

          유난히도 슬프고 허전한 까닭은
          또 시작되는 인연에
          아파해야 하는 고통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