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영상詩

너를 보내고

탤런트 2007. 1. 9. 10:34
 
 
 
 
 
너를 보내고 - 이정하


너를 보내고, 나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찻잔은 아직도 따스했으나
슬픔과 절망의 입자만
내 가슴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어리석었던 내 삶의 편린들이여.
언제나 나는 뒤늦게 사랑을 느꼈고
언제나 나는 보내고 나서 후회했다.
그대가 걸어갔던 길에서 나는 눈을 떼지 못했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는데
툭 내 눈 앞을 가로막는 것은
눈물이었다.
한줄기 눈물이었다.
가슴은 차가운데 눈물은 왜 이리 뜨거운가.
찻잔은 식은 지 이미 오래였지만
내 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 슬픔, 내 그리움은
이제부터 데워지리라.
그대는 가고,
나는 갈 수 없는 그 길을
나 얼마나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할까.
안개가 피어올랐다.
기어이 그대를 따라가야 말
내 슬픈 영혼의 입자들이.

 
 
 

 

 

 



시낭송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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