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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디지탈카메라)의 모든것-1

탤런트 2007. 1. 10. 15:44

셀카는 이렇게 찰칵
 

아래서 위를 보며 찍으면 얼굴이 갸름하게 보여요


최근 ‘셀프사진(셀카)’을 이용, 얼짱카페를 운영한 경력으로 대학교 특별 전형에 합격한 여고생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셀카만 잘 찍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셀카는 대부분 가까이서 찍기 때문에 얼굴의 특정 부분이 과장되거나 왜곡될 수 있다. 렌즈의 광학적 특성 때문인데, 거꾸로 이를 잘 이용하면 남다른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

 

우선, 각도를 잘 잡아야 한다. 보통 셀카를 찍을 때 카메라는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각도로 많이 찍는다. 이렇게 하면 얼굴이 조금 갸름해 보이거나 눈이 크게 나오는 효과가 있다. 물론 이마가 넓게 나오는 ‘악효과’도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카메라를 눈높이에서 위 아래로 옮겨가며 자신에게 알맞은 각도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굳이 위에서 찍는 것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좀 더 개성이 있는 사진을 원한다면 옆모습을 찍거나 자신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찍어도 된다.

 

옆모습을 찍을 때는 왼쪽과 오른쪽 얼굴 중 어느 쪽이 더 나은지 꼭 확인해 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양쪽 얼굴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으므로 둘 중 나은 쪽이 있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셀카 찍을 때 중요한 것은 표정이다. 얼굴을 숙이고 눈을 최대한 크게 치켜뜨는 게 일반적인 표정 연출이다. 그 상태에서 살짝 미소를 짓거나 무표정한 얼굴, 또는 화난 얼굴 등 여러 가지 표정을 연출해본다. 눈을 살짝 감거나 크게 입을 벌려 뭔가를 먹는 표정, 깜짝 놀라는 표정도 괜찮다. 사진을 여러 장 찍어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표정을 찾을 수 있다.

(이창준 사진작가·비전사진학원 전임강사)

 

채승우 기자의 디카칼럼 : 무엇을 찍을까보다 어디를 잘라낼까 부터 

디지털카메라는 필름 카메라보다 사진을 잘 찍을 수밖에 없는 몇 가지 무기를 갖고 있다.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필름 값이 들지 않으니 부담 없이 많이 찍을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골라내는 일이다. 찍기보다 선택하는 게 예술의 영역일지 모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디카에는 모니터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디카 사용자들은 대부분 파인더를 눈에 대고 들여다 보기보다는 뒷면의 모니터를 보고 사진을 찍는다. 모니터를 통해 대상을 겨누면, 모니터의 사각형 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따로 의식하지 않더라도 ‘네모의 틀 안에 무엇을 배치한다’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렇게 ‘틀’을 인식하는 일은 사진 찍기에서 매우 중요하다. 일반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배우는 사람이 사각형 틀을 생각하기까지는 오랜 훈련이 필요한데, 디카는 그 훈련시간을 저절로 건너뛰게 해주는 셈이다.
 
사진이란 사각형의 틀 안에 무언가를 담아내는 작업이다. 디카의 모니터를 보고 ‘무엇을 찍을지가 아니라 어디를 잘라내어 담을까’ 생각해 보면 사진이 달라진다. 나무 전체를 찍는 것보다 파란 하늘에 닿아 있는 나무의 일부만 찍는 것이 더 재미있다.
 
이때 나무를 옮길 수 없으니 카메라가 움직여야 한다. 카메라가 움직이면, 구성과 배치가 바뀐다. 이리저리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진가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화면의 배치로 어떤 느낌을 만들까 생각하는 것은 구도를 정하는 일이다. 나무와 지평선이 만드는 선들은 사진의 느낌을 만든다. 나무의 수직선과 땅의 수평선은 화면에 고요한 느낌을 더해준다. 예컨대 숨가쁘고 아찔한 등반 장면을 찍는다면, 화면에는 가파르게 기울어진 바위의 선들이 놓여야 그 느낌에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