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씨방

시월의 마지막 밤을

탤런트 2007. 1. 11. 16:44

      시월의 마지막 종을 울리면서/장지현 시월은 소리 없이 문지방이 달도록 가을을 노래하여 성긴 별빛도 더욱 아름답게 파란 하늘 수놓고도 못내 아쉬운 듯 유성우 밝은 빛을 사릅니다 귀뚜라미 밤을 새워 지치는 날이며 임 그리워 창 밖을 주시하면 괜스레 눈시울 적시는 고독의 몸부림 마지막 잎새 미풍에도 흔들리는 여린 밤입니다 못다 한 코스모스 갈색의 씨앗 씨방에 가득 담아 미래의 나를 만들고 달빛에 졸음 겨와도 붉은 결실 홀로 멘 수숫대 만선의 기쁨처럼 나부끼는 마른 이파리 손 흔듭니다 사랑을 보냈어도 맞이했어도 시큰거리는 밤의 적막은 심신을 조여오고 지긋이 눈 낮게 아래를 주시할 때 보내고 맞이하는 결실의 계절은 그렇게 갈 것입니다 안개 자욱한 오솔길 화들짝 웃음 짓는 들국화 싱그런 향기 가야하는 것은 섧다는 듯 함초롬히 젖은 이슬에 태양을 그리는 새벽 웃음으로 맞이합니다 생명이란 이 세상 나오면 가지 않음이 있던가요 다 유한의 삶이기에 맺히는 것도 섧게 보일지라도 떠나야 함을 알기에 안으로 삭이는 희열일 것입니다 오랜 시간 생존의 기쁨을 만끽하고 동안거 긴 준비의 시간 마감하는 아름다운 시간 고난과 역경의 삶은 뒤에 내려놓고 새하얀 서설의 따스한 솜이불처럼 덮어주기 간절히 구하며 시월의 마지막 밤을 보낼것입니다 06.10.
       
       
       

      '좋은♡글씨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 가지 않는 길이란 없으리라  (0) 2007.01.11
      인생 노트  (0) 2007.01.11
      홀로 지는 낙엽은 섧다  (0) 2007.01.11
      가장 멋진인생  (0) 2007.01.11
      있을때 잘 합시다  (0) 2007.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