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 불 송문희 나를 태운다는 것은 네 속에 머문다는 것이다. 한 알의 밀알로 네 안에 떨어져 활활 꽃 피우고 싶다. 어디를 보고 있는가 붉은 눈은 허공을 향하고 있다. 집요하게 몸 쓸어내리는 촛농은 반석처럼 너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 향연은 끝나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네 앞에 무릎 꿇고 기도와 단식과 겸허로 사른다. 삶은 그렇게 맨 아래에서 배운다. 네가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환하게 불을 켜 두는 것과 그저 따스하게 불을 지피는 것이다.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말의 씨들이 불의 씨가 되고, 구겨진 파지 위 불꽃을 피운다. 안식처럼 고요한 정신 일깨우며 잠시 네 안에 머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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