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머니...
글: 나유정
보고싶다는 말한마디에 목메이시는 어머니 자식들이 남기고간 허전한 마음을 고추밭에서 맘을 달래시는 내어머니 내나이에서 몇 해 더하고 부터 혼자셨던 어머니 외롭지 않으셨냐는 말에 너는 어떠냐고 반문하시는 내 어머니 아파서 힘들어도 자식들을 찿지 않으시는 내어머니 혼자서는 병원에 가시지도 않으시고 혼자 민간요법으로 며칠을 힘들어 하시다가 일어나실만 할때야 환절기에 옷 잘 챙겨입고 다니라고 당부하시는 내어머니 엄마! 난 애들을 보면서 이제야 어머니의 외로움을 알것 같아요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엄마랑 하고싶은 일들이 많아 졌답니다 엄마랑 여름날 쌍봉사 계곡에서 발담그고 싶기도 하고, 구진포 장어도 엄마랑 먹고 싶구요 제주도 에서 다금바리도 같이 먹고 싶구요. 7번 국도를 따라가다가 영덕에서 영덕게도 실컷 드시게 하고 싶구요 엄마가 저를 씻겨 주셨던 것처럼 전신 구석구석 때도 밀어 드리고 싶답니다 엄마! 절 닮은 고집쟁이 딸을 키우다 보니 엄마가 저때문에 얼마나 애태우셨는지 이제야 쬐금 짐작 되기도 한답니다 엄마! 엄마께 꼭 부탁 드리고 싶은거 두가지중 하나는 제가 해드리고 싶은거 해드릴수 있을때까지 건강하시구 요. 엄마랑 같이 교회에도 갔음 좋겠어요 내일 아침은 제 아이와 또 한동안 떨어져야 합니다 엄마 ! 예전에 엄마도 그러셨는지요? 중학교 부터 엄마곁을 떠나는 제게 왜그리 당부말씀만 하셨는지요? 눈물 한방울 보이시지 않고 이것저것 당부만 하시는 어머니가 무척 냉정하다고만 생각 했는데 저도 아이앞에 눈물을 보일수가 없답니다 제가 울면 아이가 더 아파할가봐서요 엄마도 그러셨는지요? 엄마는 저더러 냉정하다고 하셨지요? 한번도 살갑게 사랑한다고 보고싶다고 해보지 않아서 겠지요? 하지만 엄마! 어릴적에도 어른이 다 되어서도 항상 보고싶었고 사랑해 왔답니다 엄마! 제가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이가 아이들인것처럼 저를 엄마만큼 사랑해 주는 사람은 없잖아요 저를 그토록 사랑해 주시는 내 어머니 어릴적 해주시던 수많은 얘기들... 책을 많이 보시지 않았음에도 구구절절히 제게 필요한 말씀만 골라서 해주시던 어머니 잔소리 듣기 싫어 하는 절 위해 동화를 인용해 주시던 지혜로우셨던 내어머니 저도 모르게 어머니의 방법대로 아이들에게 훈계하는 절 볼때마다 훌륭하신 내어머니 였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답니다 어머니! 정말 정말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죽을때까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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