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당뇨병으로 투병중인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남편이 있다.
외롭게 노년을 보내는 노부부의 사연은 `야후!나누리 후원해주세요`(남편 `어부바 사랑`에 눈물쏟는 `외발아내`)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고순옥(51)씨는 대학교 식당에서 10년간 조리사로 근무 할 만큼 건강했다. 식권이 없는 학생들에게 밥을 무료로 내 줄만큼 마음 또한 넉넉했다. 고씨는 지난 95년 그 일을 그만둬야했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양쪽 시력을 잃고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결혼 직후부터 고순옥씨는 당뇨병에 시달렸다. 시력을 잃은 후 혈액투석을 받았다. 그리고 또 한번의 시련. 3년 전, 한쪽다리까지 잃은 것이다. 다리 절단만은 피하고 싶었던 고씨는 그때를 생각하면 세월이 지난 지금도 눈물이 고여 말을 못 잇는다.
"처음에는 발가락만 잘랐어요. 한달 넘게 치료해도 안 낫는 거예요. 그래서 또 자르고...그래도 안 나아서 또 자르고...결국 무릎 밑까지 자르게 된 거지요."
그녀는 1년 6개월 동안 3번에 걸친 수술로 오른쪽 발에서 무릎까지 절단하는 아픔을 겪었다. 1주 3회 병원에 가서 4시간이 넘게 걸리는 혈액투석을 받는다. 왼쪽 편마비 증세까지 보이는 고씨에게 병원 가는 길이 만만치 않은 일. 그녀의 손발이 되어주고, 눈까지 되어주며 변함없이 30년을 함께 해온 남편 최만재씨가 있기 때문에 모두 가능한 일이다.
"저도 힘들지만 우리 남편은 더 힘들겠지요. 손발이 돼주고 눈이 돼줘야 하니까... 다른 사람 같았으면 나를 버렸겠지. 버리고 벌써 도망갔지."
지난해 겨울, 고순옥씨의 몸은 조금씩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녀가 자신의 몸을 챙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남편은 아내의 곁을 지켰다. 병실 간이침대에서 새우잠을 자고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남편이 안쓰러운 아내는 치료를 더 받아야 할 상황이었지만 퇴원을 감행했고, 지금은 집에서 하루에 한번씩 소독을 잊지 않고 하고 있다.
"어느 때는 아픈 데가 많으니까 얼른 안 아픈 나라로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있어요. 내가 가야 남편이 편하지. 난 남편 없이는 단 하루도 살수 없어요."
남편 최만재씨는 투병 중인 고순옥씨를 위해 운영하던 가게까지 처분하고 병을 고쳐보려 애썼지만 결국 자신까지 병을 얻게 되었다. 15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고 양쪽 청각까지 잃었다. 하지만 병들어 있는 아내 앞에서 아픈 내색조차 마음 편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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