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추인 여자와 곱추인 남자가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가졌습니다. 그 부부는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아이가 부모의 유전을 받아 곱추가 되지나 않을까 하고...
그러나 부모의 걱정과는 달리 무척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곱추엄마는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키웠고, 아이도 엄마를 잘 따르며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이제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게 된 엄마는 다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철이 들어감에 따라 엄마를 외면할까봐서입니다.
그런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않기 위해 엄마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한번도 학교에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도시락을 잊어버리고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고민하기 시작했죠.
이 도시락을 학교에 갖다주는 게 나은지, 도시락을 갖다주면 아이가 무척 창피할텐데, 그렇다고 갖다주지 않으면 점심을 굶게되는데, 이런 저런 고민끝에 학교에 살짝 갖다주기로 하였습니다.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이 볼까 봐 몰래 수업시간 중에 찾아갔습니다. 교문을 들어서는 데 웬 아이들이 잔뜩 모여있었습니다. 어느 반의 체육시간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저쪽 나무 밑에서 엄마의 아이가 보였습니다.
엄마는 순간 당황했고 학교를 끕히 빠져나가려 햇습니다. 아이와 친구들이 볼까 봐서입니다. 서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조심조심 뛰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아이가 엄마를 발견했습니다.
눈이 마주�습니다. 엄마는 놀라며 더욱 빠른 걸음으로 교문을 빠져나가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쪽 나무 밑에서 아이가 교문쪽을 바라보며 손으로 입을 모으고 소리쳤습니다.
"엄마~"
곱추엄마의 눈에는 알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