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규의 사랑칼럼-'먼저 사람이 되라'
한 고등학생이 학교 적성검사에서 장래 희망 난에 진지하게 ‘사람’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날 오후, 선생님이 그를 불러 야단쳤습니다. “너 나랑 농담 따먹기 하자는 거야! 장래희망을 쓰라니까 ‘사람’이라고 써?” 학생은 상황의 긴박성을 깨닫지 못하고 눈치 없이 대꾸했습니다. “진짠데요?” 그 순간, 선생님의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곧 뺨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는 신나게 맞고 교무실을 나서며 중얼거렸습니다. ‘진짜 사람인데...’
“사람이 되라!”는 말은 “사람답게 살라!”는 말입니다. 된 사람은 뚜렷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일이 잘못될 때는 ‘네 탓’을 줄이고 ‘내 탓’을 늘리며, 일이 잘될 때는 ‘네 덕’을 늘리고 ‘내 덕’을 줄입니다. 또한 된 사람은 ‘큰 것’보다는 ‘바른 것’을 추구하고, 비본질적인 외면보다는 본질적인 내면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입니다.
된 사람은 믿음직한 사람입니다. ‘믿는 사람’은 ‘믿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자로 인정받기 전에 먼저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단자란 사람이 되지 않고 성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신학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르침은 “목사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입니다. ‘난 사람’보다 ‘는 사람’이 낫고, ‘는 사람’보다 ‘든 사람’이 낫고, ‘든 사람’보다 ‘된 사람’이 낫습니다.
어느 날, 한 부부가 기도했습니다. 남편은 큰소리로 기도했습니다. “오! 하나님! 채워주소서!” 반대로 아내는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오! 하나님! 가져가소서!” 그런 이상한 장면을 보고 한분이 아내에게 왜 그렇게 기도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아내가 대답했습니다. “남편이 자기만 아는 것 같아 염려가 되어서요.” 자기만 위해 쓰려면 ‘얻는 것’보다 ‘없는 것’이 낫습니다. ‘얻기’보다 ‘되기’가 중요합니다.
어떤 아내는 남편이 상한 마음으로 출근하지 않게 최선을 다합니다. 누군가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묻자 남편이 상한 마음으로 출근하면 남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봐 차라리 “나 하나 속 썩는 것이 낫지!”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처럼 자신을 벗어나 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된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될 때 그의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사랑의 빛이 흘러나오고, 그의 가슴이 머무는 곳마다 생명의 향기가 배어 나오고, 그의 손길이 머무는 곳마다 따뜻한 평화가 임하고, 그의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세상의 소용돌이가 잠잠케 될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로 위대한 철학자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자신부터 개선하려는 모습 속에 위대함이 있고, 좋은 것을 얻기보다 좋은 사람이 되려는 모습 속에 희망이 있습니다. 절망은 강하지만 희망은 더 강합니다. 희망의 뿌리가 죽지 않으면 조만간 부족함 후에 풍족함이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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