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씨방

간이역

탤런트 2007. 8. 16. 12:38

      
     간 이 역   
               바우 이 훈 식
    세상의 속도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잠시 멈춤의 시간
    만남은 적고
    이별은 긴
    등굽은 바람의 길목
    손톱 끝에 봉숭아 물이
    첫눈 올 때까지
    남아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꽃분롱 기다림이
    언제든 반겨줄 약속처럼
    활짝 핀 코스모스의 애띤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 주는 곳
    오늘도 빈 의자에 앉으면
    막차의 기적소리가 
    잃어 버렸던 한뭉치의 연서를 들고
    달려 올 것 같은 
    작아서가 아니라
    잊혀져가는 기억의 끝자락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수채화 한폭이
    설레임으로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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