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그 이유를 **
- 바우 이 훈 식 -
남은 삶에
목숨처럼 남겨 둘
말 한마디가
바로 너였으면 좋겠다
사위어 가는 노을이
메마른 가슴에
눈부신 슬픔처럼
왜그리 촉촉히 배여드는 지
이젠 그 이유를 말하고 싶다
살아 오면서
한 편의 시어로 끝내
태어나지 못했던
언어들이
바로 너였으면 좋겠다
흔들리는 가슴을
덥석 끌어 안아 보던 날
마주친 눈빛에 스치 듯 맺혔던
짧은 울음의 빛깔을
이젠 말하고 싶다
나는 밤마다
네 발 걸음에 맞춰
별빛 외로움을 훔치다
그만 잠을 잃어버리고 마는
하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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