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낭송詩

참 이상한 일이지요/박민흠(낭송 청랑 김은주)

탤런트 2008. 2. 5. 21:55

       

      참 이상한 일이지요

      시:  박민흠/낭송: 청랑 김은주




       
      오늘은 비가 내리는 날도 아닌데
      내 마음에는 찬 비가 내리는군요

      창 밖에는 꽃분이 연처럼 날리고
      꿀을 찾아 허둥대는 일벌의 바쁜
      날개짓 마저 빗소리로 들리는군요

      참 이상하지요
      하룻 길도 되지않은 삶의 도상에서
      사람 하나 곱게 간직한다는 것이
      이리 마음 떨리는 일인줄 알았다면
      그냥 나를 내버려둘걸 그랬나봅니다

      잠시 모르는듯 외면하려 애를 써도
      이미 살과 피가 되어버린 그녀,
      그녀를 찾을 수 가 없습니다

      낮에는 꽃을 보고
      밤에는 별을 바라보아도
      달빛에 몸을 감춘 그림자처럼
      그녀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불규칙한 심장의 고동

      애당초 평화를 바란다는 것이
      커다란 잘못이었나 봅니다
      사랑은 평화가 아닌 것을
      정녕 알았더라면...

      ...하여,

      비오지 않는 날에도
      찬 비가 내리고
      비 오는 날이 오면
      내 안에 님이 살고
      나는 죽습니다

      사랑이란
      내가 죽는 것 입니다
      하지만 참을 수 가 없습니다

      한 길도 못되게 남은 시간
      하루가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는
      초롱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 가 없습니다

      이제 비가 내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