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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

탤런트 2006. 12. 25. 15:44
 

    울엄마...

    글 : 나 유 정

    울엄마는 걸으실때마다
    관절이 힘들어해서 보는 제가 불안합니다
    그럼에도 무거운것은 한사코 당신이 들겠다고
    우기시다가 어이없어 하며
    꼼짝않는 제게 넘겨주시는 분입니다
    상상해보십시요

    저처럼 커다랗고 건강하게 낳아주신
    딸 앞에서 억지쓰시는 키가 150센티가
    넘을까 말까 하는 조그만분
    이 163센티의 딸의 눈총을 받고 간신이
    내어주시는 모습...

    어제 제게 택배가 3개가 왔습니다
    쌀한포, 김치,호박즙,고추가루,고추장,
    제가좋아하는찹쌀,
    불편하신 다리로 논과밭을 무던히도 왔다갔다
    하신모양이십니다

    언젠가 한해는 김치가 말도 못하게 짰는데
    울 언니는 엄마가 담가준 김치만큼
    맛있는거 없다고 하는말 을 듣고
    진짜그래?하고 되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언니의 그나이가
    이젠 내가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울엄마에겐 성격이 다른 오남매가 있습니다
    동생들에게 모든걸
    희생한 심청이 같은 울언니는
    철마다 울엄마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어찌그리
    소상히 아는지
    시골가는길에 눈에 띄는걸 집어가는
    저와달리 시장구석을 뒤져서 �아내곤 합니다
    아침저녁 문안인사와 집안의 대소사는

    엄마대신 신승훈 닮은
    울오빠가 참석하고 보고합니다
    저는 울엄마가 드시는 비타민에서
    글로코사민 해담환 등을 챙겨드립니다
    그런데 꾸준히 챙겨드리지 못해서
    울엄마는 빈병들고 약국을 �습니다
    젊어서 부터 약하셨기에
    약을 마다하지 않으신 분입니다

    중학교 시절 서울서 유학하다가 집에 내려갈때
    울엄마 약을 사간적이 있는데 무지 기특해 하시며
    좋아하시던 기억때문에
    생긴 습관인가 봅니다
    정준호보다 더 잘생겼던 바로밑 동생은
    봉급생활하면서부터 20년가까이
    봉급날 하루도 늦추지도 빼먹지도 않고
    엄마 통장에 현금이체합니다.

    동생월급날이 울엄마 월급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젠 술에 찌들어 예전 모습이
    많이 없어져서얼마전 간청소 하는데
    탁월하다는 약을 거금을 들여 사보냈더니
    쓰레기통에 넣기 전에 환불해오라고
    누나를 동생다르듯이 해서엄마께
    지원요청을 했더니 무조건 동생말이 맞다는 겁니다
    엄마를 위해 준비해둔 약이 있다는
    것조차 이젠 무조건 안드신다는 겁니다
    모자가 똑같다는 핀잔조차 좋아죽겠나 봅니다

    장동건 스타일에 울 막둥이는
    울엄마집의 보일러나 텔레비젼
    수도꼭지 자석요 기타등등... 에
    문제가 생기면 24시간 대기조입니다
    세며느리들은 딸처럼 화장품이며
    핸드백이며 옷을을 챙깁니다
    그러나 울엄마는 매번 맘에 안든다고 불만입니다
    너무좋다고 고맙다고 하시라고
    저는 매번 종용합니다

    그래도 한번은 꼭 입고 마을 회관에 납십니다
    울엄마는 평소에 전화하면 전화요금 많이
    나온다면서 용건만간단히 하고 끊습니다
    그러나 마을 회관에 계실때 전화하면
    무척이나 친절하게 소상히 잘지내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오후서너시경에 전화하는게
    젤 편하다고 하십니다
    그시간이 마을회관에 계시는 시간입니다
    마을회관에 계실때 여기저기서 핸폰이
    울리면 서로들 좋아하시는 모양입니다

    울엄마는 내어릴적 장한어머니로
    나주군수상도 수상하신분이십니다
    지금도 울엄마집 어딘가에 그때받은 보께뚜껑있는
    스텐밥그릇이 있을겁니다
    이미 다른 형제가 챙겨갔을지모르지만
    담에 집에 가면 제가 챙겨야 겠습니다
    울엄마는 당신 자식들이
    제일 잘났다고 하십니다

    마을회관에서 누구집 자제가 돈을 많이 벌어
    성주해줬다든지 큰차를 타고 왔다든지
    천금을 준다해도 울엄마는
    안부럽다 하십니다
    아무리 돈많다고 자랑해도
    엄마앞에 명함도 못내민다고 하십니다 ㅎㅎ
    이제 울엄마 최고 자랑거리는
    사랑받는 엄마라는 건가 봅니다
    마을회관에 계실때 오남매의 전화받는 날은
    울엄마 저녁에 무지 좋은꿈 꾸신거랍니다
    너무 귀여우셔서 한번은 형제들에게
    엄마 마을회관에 계시니 전화드리자는
    문자를 넣고 전화를 드렸더니
    소녀가 되어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쯤 벌이는 이벤트를
    울 엄마는 아직도 모르십니다
    저는 복이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이렇게 귀하신 분이
    제 어머니로 오셨으니 말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정말 오래오래 엄마 생각하면서 웃을수 있도록
    건강하셔서 장수 하셨음 합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아주많이요
    아참 근데 제가 너무 자랑을 많이 했나요? ㅎㅎ
    그리도 울 언니는 최명길여사 보다
    더 이뻤답니다
    저요? ㅎ ㅎ 저는 무지 착하잖아요
    이렇게~ 긴글 읽어 주신 고은님들~
    내년에 하시는 일
    모두모두 물흐르듯 막힘없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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