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러분,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 믿으십니까?
이번에는 사랑이 만든 기적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정말 기적적이죠 그렇죠.
1년 반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 누운 아내를 남편이 지극정성으로 돌봤는데, 그 정성에 결국 하늘도 감동을 했는지, 아내가 다시 의식을 찾았다고 하네요 고민정 아나운서 가슴 뭉클한 얘기 전해주시죠.
<리포트>
남편이 수시로 의식을 잃은 아내에게 건넨 말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합니다.' 라는 말인데요.
사랑이 기적을 이룬 현장,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아이고 예쁘다. 예뻐요. 예쁘죠? 예쁘네요. 사랑해요. 사랑하지요?"
사랑이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아내의 눈동자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한 사람, 정연수 씨.
<인터뷰> 정연수(64) : "낙심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모든 걸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기쁨을 맞이한 거죠. 얼마나 좋아요. 이렇게 사람이 살아있으니까 돈 같은 건 생각 안 해요. 오직 생명 살아 있는 거?"
정 씨의 아내 박동순 씨는 지난 2004년,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12회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는데요.
뇌동맥이 파열되는 중상으로 생존율이 20%밖에 안 되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권창영(전주예수병원 신경외과 과장) : "(박동순 씨는) 식물인간보다 못한, 차라리 돌아가시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는 상태, 또 아니면 죽을 수 있는 상태였는데 보호자의 극진하고 철저한 희생정신이 환자를 살려내는데 일조를 해서..."
2남 2녀, 다복한 가정을 꾸렸던 부부.
하지만 정 씨는 아내가 자기 탓으로 쓰러진 거 같아 후회가 큽니다.
<인터뷰> 정연수(64) : "제가 보증을 서준 것이 잘못 되어서 (아내가) 쇼크를 받아 이렇게 됐거든요. 그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몰라요. 조금 더 생각하고 생각했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정 씨는 이후 아내의 간호에만 매달렸습니다.
밤, 낮으로 하루도 빠짐 없이 아내의 팔과 다리를 안마하고 의식을 찾도록 이야기를 건넸는데요.
<녹취> 정연수(64) : "여보! 힘내세요. 웃어요. 웃어 봐요. 웃네, 아이고 웃네."
아내를 깔끔하게 하기 위해 정 씨의 손에선 물기가 떠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연수(64) : "환자라서 안 닦으면 약 냄새가 많이 나요. 아침에 닦아줘야 돼요. 다리도 닦아 주고..."
이런 정 씨의 모습은 병원 내에서도 이미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의료진은 물론이고 다른 환자들의 간병인들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감탄했는데요.
<인터뷰> 박선자(간호사) : "이렇게 입원 기간이 오래되면 보호자도 지치거든요. 이런 분은 보기 드물다고 봐야죠. 박동순님 같은 경우는 행운이라고 봐야죠. 너무 좋은 분을 만나서..."
<인터뷰> 김순례(65) : "부러울 정도로 잘 하시더라구요. 그런 남자는 못 봤어요."
이런 정성에 하늘도 감동했나 봅니다.
아내 박 씨가 눈을 뜨고 의식을 되찾았는데요.
이처럼 오랜 세월 의식을 잃었던 환자가 깨어나는 일은 무척 드문 일로 주위에선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권창영(전주예수병원 신경외과 과장) : "지금 상황으로서는 폐렴 기운이 약간 있는데 그것만 회복되고 물리 치료만 제대로 된다면 걷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기적 같습니다."
현재 아내 박 씨는 신경외과적으로는 완치가 된 상태.
뇌수두증과 폐렴 등만 치료되면 퇴원도 가능할 만큼 회복이 되었습니다.
정 씨는 이런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오전, 오후 하루에 두 번 씩 휠체어를 준비해 박 씨를 운동시켰는데요.
<녹취> 정연수(64) : "빨리빨리 나아서 차 타고 구경도 하고 관광도 하고 사람들도 바라보고 그래야지요. 같이 놀러도 가고."
간병에 전념하느라 생업인 가스 소매업은 현재 막내 아들이 맡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살고 있는 집마저 내놓았지만 힘이 되어주는 아들내외가 있어 정씨는 든든한데요.
<인터뷰> 이선아(며느리) : "제가 (병원에) 같이 가지도 못하는데 아버님 정말 대단하세요. (아버님을) 존경하는데 제가 그만큼 못 따라줘서 죄송하고 어머님께도 죄송하고 그래요."
아들 내외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정 씨의 마음은 오로지 아내를 향해 있습니다.
그저 박 씨가 하루 빨리 완치돼 작은 시골집에서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녹취> 정연수(64) :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당신만을 위해서 살겠어요. 당신만을 바라보며 남은 여생을 살겠습니다. 힘내세요. 힘을 내요. 내가 있으니까...당신 곁에는 내가 있잖아요. 사랑해요."
입력시간 : 2006.01.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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