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영상詩

그대 사랑/배미애

탤런트 2007. 1. 9. 12:36

그대 사랑 / 배미애 
슬픈 언어같은 낙엽들
검은 쏙눈썹 매다는 가을의 손목마다
보라빛 상처내고 떨어지는 날
예고없이 찾아든 어느 한 남자를
가슴으로 사랑했습니다
얼굴도 알 수 없는
그가 있어 세상이 보이고
그가 있어 꽃이 피었고
그가 있어 비로소 나를 느낄 수 있어
내 안에 목숨같은 사람
나보다 나를 더 많이 알아
지친 삶의 여행길 
그 피 깊음까지 건더리는 아픔마다
삐걱거리는 가을빛에 
쓸쓸히 덮히는 저녁숲 독감든 자리마다
따슨 뼈마디로 덮어주는 사람
그대 그리움에 하얀 새알들 때마다
그대,속울음 가장 낮은 곳에
단풍드는 자리마다 천년의 설레임으로 
노랗게 병들도록 굽히고 싶은 것은
그리운 만큼 아득해지는 만남에
진한 아픔으로 채워야 하는 우리 사랑 
백합의 향기 그 먼 별의 길
내 목숨 물 위에 떠있는 날
눈물 업고 가야 할
영원의 사랑이기 때문이리라
200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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