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영상詩

그대 이름은 그림자

탤런트 2007. 1. 9. 13:48
 
그대 이름은 그림자
                    시/ 김동규-낭송/전향미
  당신은 마치
  맑은 거울속에 들어있는
  그림자와 같아서
  아름다운 모습을 내게
  보여주기만 할 뿐,
  손에는 하나 잡히지도 않으면서
  거울표면에 매달리려고 안간힘을 쓰다가도
  못내 미끄러져 버리고 마는 물방울처럼,
  나를 그렇게 만들어 놓습니다.
  당신은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반사되는
  그림자와도 같아서
  내 가까이 다가온다는 형상만을
  보이게 하여만 줄 뿐,
  좀처럼 함께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여 주시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저 호수위의 수면에 젖어있는
  달빛의 그림자와 같아서
  때 되면 살며시 내게로 찾아와
  가슴 속 가득히 당신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만 더 채워놓고선
  흔적없이 또 달아나고 맙니다.
  당신은
  내 눈망울 속에 남아있는
  잔상과도 같아서
  눈감고 살며시
  당신을 안아보는 나의 두 팔 안에서
  하나 남아있는  한숨 속에서
  덩그라니 몸부림으로 떨다 지친 당신의 여운
  당신은 그 여운 하나만을 남겨 둔채로
  오늘도 내곁에서
  또 그렇게 쉽게 떠나가고 맙니다. 
		

'고운♡영상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 / 사월 과 오월  (0) 2007.01.09
102인의 주옥같은 詩  (0) 2007.01.09
그대 사랑/배미애  (0) 2007.01.09
당신으로 가득한 날  (0) 2007.01.09
낭송시 모음  (0) 2007.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