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찻물 받으러 암자에 오르니
여기저기 피어있는 쑥부쟁이를 보니
가을의 정취에 신선한 아침 공기 만큼이나 상큼한 설레임이 인다.
풍경님이 추석때 시골가서 어른이 농사 지으신 호박을 따서 가져왔다.
호박죽 끓이면 부르란다.
언제 끓이게 될지 기약은 없지만 호박죽을 밥보다 더 좋아하니
언제고 끓이면 부르리다.
고마워요. ^^
암자길 오르다 보면 어느지점쯤에 외인 출입금지인 차 밭이 꽤나 크다.
항상 그 길을 오르내릴때면 거의 본능적으로 머리를 그쪽으로 돌리게 되는데..
나도 모르게 소리를 낸다.
세상에 찻꽃이 피었네...!
찻꽃이 피었네...!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소리친다.
꽃들이 만발하고 벌들이 차밭을 윙윙거리며 가득하다.
출입금지 금기를 깨고 죄송하지만 걸어놓은 쇠줄을 넘어서 차밭으로 들어갔다.
벌들이 워낙 많아서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한대 쏘인다 해도
너무 좋아서 영광으로 알리라는 마음이다.
쑥부쟁이를 화병에 담고...
어제 다녀가신 청주의 청정님 부부가 가을 국화를 가져 오셨다.
다녀가신 자리는 늘 향기를 남기신다.
항아리에 주신 마음까지 담으니 가을이 물씬하다.
안양암에서 길러온 물을 끓이고 몇송이 따온 찻꽃으로 차를 마시니
가을 아침 심신이 계절만큼 한아름이다.
가까이서 호흡하는 자연이 있어서 좋고,
차가 있어서 좋고 ,
이 둘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좋은 아침이다.
차 한잔 나누는 마음을 전해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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