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돈은 왜 나만 피해 가나 |
머니닥터 : 노용환 (매경 ‘부동산센터’ 칼럼리스트) |
지난 주 모 방송국에 특강을 하기 위해 들렀다. 녹화 전 분장실에서 분장을 하려고 하는데 나보다 먼저 분장을 마친 MC가 ‘오늘 강의할 강사님이세요?’하고 물어왔다.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니 대뜸 ‘왜 저는 월급날만 되면 카드 값이다 뭐다해서 다 빠져 나가고 돈이 모이지 않는 걸까요?’하고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닌가? 질문을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아. 예’라고 짧게 대답하고 나서 속으로 강의 시간에 MC가 질문한 내용을 예로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녹화장에서 ‘목돈 만들기‘ 부분 중 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를 할 때 조금 전 MC을 질문을 예로 들면서 강의를 진행해 나갔다. 50분간의 특강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나니 MC가 와서 웃으며 ’선생님 얘기가 다 제 얘기네요. 제가 그동안 하던 것과 반대로만 하면 될 것 같아요.‘라면서 말을 걸어왔다. 부잣집에서 소수의 운 좋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요즘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바랄 것이다. 또한 부자는 아니더라도 돈에 궁하지 않고 여유 있게 살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나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그것은 소위 종자돈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사실 요 몇 년 사이 실물 자산인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돈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3천이나 5천 만 원만 있어도 종자돈으로 충분했었는데 요즘은 1억 정도를 얘기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종자돈이 얼마이든 세상 돈이 나만 피해가는 것처럼 생각되는 사람은 분명 다음의 두 가지 경우 중 하나에 해당되는 사람들일 것이다. (1) 먼저 돈을 쓰고 저축하려는 사람 돈을 쓰는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누구나 돈을 먼저 쓰고 난 다음 저축을 하려는 사람은 결코 돈을 모을 수가 없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저축하고, 지출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자신의 수입에서 몇 %를 저축할 것인지 정한 다음, 급여 통장에서 자동 이체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런 훈련을 1~2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수입 범위 안에서 생활하게 되고, 돈을 불려가는 재미도 스스로 느낄 수가 있다. (2) 목돈도, 집도 없는데 자동차부터 사는 사람 요즘 자동차는 가정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되었다. 막상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돈을 벌게 되면 가장 먼저 드는 유혹이 자동차다. 멋진 새 차를 뽑아 애인과 놀러 다니고도 싶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을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차가 있으면 쇼핑하기도 편하고, 급할 때도 여러모로 요긴하게 쓰인다. 하지만 자동차는 이런 편리함의 이면에 구입과 유지에 엄청난 지출이라는 또 다른 이중적인 얼굴을 갖고 있다. 즉, 종자돈을 모으고 재테크를 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 중의 하나가 바로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자동차를 ‘돈 먹는 하마’ 라고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소형차라도 사려면 천만 원 넘게 주어야 하고 여기에 연료비, 세금, 유지비 등을 포함하면 한 달에 약 30~40만원은 들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차를 길게 잡아 5년 정도 타고 다닌다고 하면 매년 감가상각 되는 비용이 있게 된다. 유지비와 감가상각비용을 합친다면 한 달에 최소 50만 원 정도는 지출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도 모자라 할부로 차를 사는 것은 ‘앞으로 나는 재테크와는 담을 쌓고 살겠다.’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차를 살 때는 본인이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꼭 필요한지를 반드시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2000cc 중형차를 구입했을 경우 구입비와, 유지비 그리고 기회 손실 비용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구입비 + 취·등록 비용 = 2,500만원 2) 유지비(유류대, 보험, 정비 비용 등) = 월 50만원 (50만원 * 12 * 5년 = 3,000만원) 3) 5년간 돈을 모으고, 투자를 하지 못한 기회 손실 비용 = 4,500만원 1) + 2) +3) = 1억! 또 한 가지 문제는 자동차가 본인이 필요한 수준에 비해 과소비를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남의 눈을 의식해 소형차 정도면 되는 사람이 중형차를, 중형차가 필요한 사람은 대형차를모는 사람이 많고 자동차 수명에 비해 자주 차를 바꾸거나 폐차시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동차는 업무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내 집 마련 이후로 미루는 것이 재테크에 도움이 됨을 알 수가 있다. 재테크는 ‘저축과 투자의 연속 경기’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는 저축을 통해 목돈을 누가 빨리 만드느냐가 투자에 대한 공부와 함께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본인이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위의 두 가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지 확인해 보고, 해당된다면 반드시 고칠 필요가 있다. 방송국에서 만난 MC가 이번 강의를 계기로 소비 습관을 바꾸어 꼭 목돈 만들기 재테크에 성공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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