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영상詩
그대 두고도/배미애 어디선가 날아든 까마귀떼 초승달로 발걸음 끄는 그 겨울 그곳에 흐린 연필로 실눈 그려넣다 살빠진 가지마다 허리 물결 아프도록 묶어 눈설매 타는 자리마다 하얀 장갑 벗으며 깊어가는 별의 나라 늪골 벗는 눈의 소망마다 가누일 수 없을 슬픈 꽃섬으로 묻힌다 해도 그대 두고도 더 그리운 내 그리움만큼 할까 도회의 그 화려한 불빛들 빈술잔마다 넋을 놓고 취기로 비틀거릴 때 포근한 눈의 숨결놓는 거리마다 하얀 속눈썹 붙이며 뽀얗게 몸일은 어둠 가로등 불빛 머무는 곳 곳마다 발 저리도록 접시꽃 연하장 뿌리는데 온몸 그대향기에 묻힌 나를 바깥에 두고 눈길 묻히는 자리마다 가슴의 둘레 새집처럼 줄어갈적에 하늘에는 평화가 온다는 메세지가 눈나비처럼 나부껴도 내 안에 첫눈같은 설레임 그대 두고도 나 너무 아프다 2006.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