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씨방

숨어 우는 바람 소리

탤런트 2007. 1. 12. 10:29

        숨어 우는 바람 소리/장지현 푸릇한 여름 속에 교차한 생명의 소리 황혼빛 갈대밭 호수 백 노의 먹이 사냥 정답게 노닐었던 옛 이야기처럼 하얗케 핀 갈대의 꽃 넋 홀씨 날리는 붉은 노을 얼마나 아름다우랴 그리움이야 홀로 가는 인생길 함께 가야하는 것인데 채울 수 없었던 생의 반추 파랑새 숨어울 듯 가슴 속 표출할 수 없어 참아 우는 소리 갈잎 부대끼는 서걱거림 대리해주랴 원시의 생명 잉태 둘이서 만들어 갔지만 세상 나옴에 홀로인 것은 오롯한 소우주이기에 세상 배회하며 머무는 곳 어우러진 길 여도 떠날 때야 무엇이 대신해주랴 온 길 더듬어 찾아가야하는 본향에 숨어 울던 곳 아니런가 삶이 어디 행복만이랴 무한의 마음속 오감에 매여 더딘 발자국처럼 하나 둘 깨어가는 길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준 은혜로운 자연에서 바람이 싣고 가는 것처럼 언젠가는 가고야 말 삶 아니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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