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씨방

어머니 장마 중

탤런트 2007. 1. 12. 10:26
 
 

      억새꽃 필 때 어머니 장마 중 /장지현 천 년 노송도 고개 넘는 갈바람은 시린가 보다 너덜 위 떨고 있는 억새꽃 황혼빛 붉게 물들어도 광주리 누런 배 가득 머리에 이고 긴 막대 짚어 넘든 고갯길 귀여운 작은 다람쥐 마중 단내나는 광주리 기웃거리던 오솔길 세월의 덫에 빼곡한 갈참나무 붉은 단풍잎 바람 지날 때마다 우수수 심혈을 토하듯 대지에 내려놓아 바람 부는 대로 마지막 삶을 마감하여도 아직 남은 일 있어 계곡을 날아가는가보다 땀 식은 등골에 다시금 한기 들어도 좁다란 길을 벗어나면 수 억겁 흐른 금강엔 황혼이 뉘엿뉘엿 멀리 마을엔 저녁연기 피어올라 하늘 오르고 어린 새끼 마중 길 한 시름 덜어주던 같이한 바둑이 신이나 누런 잔디밭 질주 산촌의 밤은 그렇게 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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