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비결

점포 인테리어- 정확한 가치비교가 필요하다.

탤런트 2007. 2. 2. 13:32
     진익준
  디자인그룹제이원 | jij2000@yahoo.co.kr
▒ 디자인그룹제이원 대표
▒ 외식/상업점포 기획자, 실내건축가, 칼럼니스트
▒ 월간 B&F 창업과 프랜차이즈 / 월간 외식경영 /인테리어
▒ 월간 뚝배기 / (사)한국음식업중앙회보 연재
▒ 포털 야후 / 창업전문가 칼럼 필진
▒ 창업경영신문 / 인테리어 연재, 전문가 칼럼 필진




“중국에도 좋은 것이 많다. 왜 ‘납 꽃게“ 업자와 거래했는가? ”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산 상품에 대해 안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잊을만하면 다시 터지는 중국산 납 꽃게 스캔들도 그 중에 하나이다. 중국산 납 꽃게에 대한 보도나 신문기사를 접하면서, 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먹는 것을 가지고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분통을 터뜨린다. 더 나아가 중국인들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갖게 된다.

필자는 중국 각지에 카페나 커피숍, 미용실 등의 점포설계와 감리를 하면서 많은 중국 사람들을 경험했다. 하지만 결론은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중국인도 좋은 사람들은 순박하고 거짓이 없었다.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좋은 사람이 더 많았다.



지금 우리의 생활주변을 보면, 온통 중국산 수입품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과 중국제품, 중국 사람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한 세계와 자유무역환경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무기 앞에 이내 우리는 무릎을 꿇고 마는 것이다.



필자가 중국 지인에게 중국산 납 꽃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미안하다, 같은 중국인으로서 낯 뜨겁다 ”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중국에도 좋은 것들이 많은데 왜 그런 것을 수입했느냐? 혹시 너무 가격을 깍은 것 아니냐? 중국에서는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공개 처형까지 한다.” 였다. 오히려 질문을 꺼낸 내가 낯이 뜨거워 졌다.



옛날에 자본주의 사상의 대부인 어떤 사람이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했다. 이 손은 신통방통하여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처럼 자동으로 조정해 주어서, 만사가 형통할 것처럼 예언까지 했다. 물론 그런 손은 없었다. 그러니 국가가 나서서 법으로 강제하고 독과점을 규제하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점주들은 왜, 인테리어에 분통을 터뜨리는가?

점포를 디자인하고 만드는 일(인테리어 디자인)을 천직으로 알고 일 하면서 의뢰인(점주)들을 만나보면 소위 ‘인테리어 업자’라는 사람들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마디로 “당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중국산 납 꽃게’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질적으로 안 좋은 사람을 만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생각이 좀 다르다. ‘양비론’이라 할 사람도 있겠지만, ‘양쪽 다 잘 한 것은 없었을 것이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근본적으로 자본주의는 경쟁의 논리이다. 경쟁에 의해서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물건이 좋다면 가격이 비싸도 살 것이고 (품질 경쟁력) 싼 것을 원하는 사람은 가격이 싼 것을 구입(가격 경쟁력)하면 된다.   물론 가격이 싼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려면 더 높은 부가가치는 포기해야만 한다.  한편, 가치소비자(value consumer)들도 많아졌다. 품질 좋은 물건을 가치대비 싼 가격에 사려는 트렌드이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품질관리나 코스트 관리에 더욱 힘을 기울여 이러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인테리어는 점포성공의 중요한 열쇠이다.

문제는 소비자(점주)들이 자신의 점포를 인테리어 할 회사를 선택하면서 ‘가치(value)비교’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싼 가격에 인테리어를 하면서도 눈이 너무 높다.   가치만족이 될리가 없다.  이코노미 클래스 요금을 지불하면서 비지니스 클래스의 서비스를 해주길 바란다.

점포가 성공하려면 갖춰야할 필수조건이 무엇인가? 음식점을 예로 들면, 맛과 서비스, 출점입지, 점포의 분위기, 경영자의 마인드, 프로모션 능력...... 등이다.    모든 것들이 중요한 성공 포인트이지만 인테리어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현대는 고객들의 수준과 욕구(needs)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좋은 인테리어는 점포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며, 중요한 성공조건이 되고 있다.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도, 성공할 수 있는 점포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경험과 해당업계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연구,  국.내외 시장의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앞으로의 전망 등 상상력이 풍부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인테리어 업체의 경험과 경력은 천차만별이다.

일반인들은 인테리어 업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이른바, 동네장식집(지물포)도 인테리어 간판을 붙이고, 벼룩시장 같은 생활정보지의 칸막이, 철거전문 업체도 ‘000인테리어’라 쓰여 있으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어떨 땐, 내장목수들도 자기들이 인테리어를 잘 한다고 한다. 이런 충분한 외식 관련 경험이 없는 업체들에게 자기의 목숨 같은 점포의 인테리어를 맡기고 후회하는 점주를 많이 보아왔다.  많은 경우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성공하는 점포의 사진을 모아서 디자인을 베껴 달라고 한다.  겉모양은 그들을 통해 비슷하게 베껴 만들 수는 있지만 점포의 내면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자신의 점포입지와 맞지 않는 복제품을 만들어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식노동에 의해 창출되는 가치를 무시하는 해적행위가 난무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따라 베끼기도 마찬가지다.  인테리어디자이너들의 창의력의 가치도 그렇게 무시 당한다.  단순 시공과 베끼기만 가능한 사람들이 외식,상업점포의 내면까지 고려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그들의 경쟁력은 단지 값이 싸다는 것이다.

싼 값에 인테리어를 했을지는 몰라도, 심각할 경우 폐점에 이르기까지 한다.   싼 것은 역시 비지떡일 경우가 많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이유는 ‘가치(value)비교’를 하지 않고 ‘단순 가격(cost)비교’를 한 때문이다.

점포를 살릴 수 있는 좋은 디자인 하나를 놓고 견적을 비교해야 가치비교가 된다.  이 때의 디자인이란 겉모습 만이 아니다.  총체적인 점포컨셉과 그에 맞는 독특한 디자인 전반을 말한다.

인테리어의 분야는 길거리의 간판과 업종 분야만큼 다양하다. 주택인테리어, 병의원, 상가인테리어, 사무실 전문업체.....등 인테리어 업체마다 각 분야에 대한 경력과 경험의 질도 다른 것이다. ‘가치비교’는 일단 자신의 업종에 맞는 경력이 풍부한 업체를 고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분야 전문 업체들에 디자인을 의뢰하고 그들이 제안한 점포컨셉과 디자인을 비교,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업체를 골랐다면 가급적 그 업체와 개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만약, 견적을 비교해 보고 싶다면 그 디자인을 놓고 비교해야 한다.  만약, 서로 다른 디자인을 놓고, 단순히 견적가격을 비교해 가격 싼 인테리어 업체를 정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비교이며,  당신 역시 ‘중국산 납 꽃게’를 비난하는 우를 범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