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글을 읽다 보면
바우 이 훈 식
당신의 글을 읽다보면
원형의 아픔으로
떨어져 나간 그리움을 만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속내 까맣게 타버린
기억의 파편도 있고
손금처럼 갈라진 틈새마다
아직도 마르지 아니한
진한 슬픔의 눈물도 보인다
낡은 의식의 틀을
사슬 끊어 버리 듯
평생 한번 불지르고 싶은
당신이여
아직도 속살로 살아 있는
분홍빛 눈빛 하나가
꺼내보지 못한 편지가 되어
혼자 앓아 눕는
하루가 됩니까
당신의 글을 읽다보면
높은 음자리 끝에
내가 젖은 하늘로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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