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 오소서
바우 이 훈 식
모퉁이를 돌아서 가면
어렴풋한 기억속
반가운 누군가를 꼭 만날 것 같은
설레임으로 기다릴테니
들바람 가물거리는 나른한 오후
홀로 꿈길을 걸어 나오듯
내게로 오소서
멀미나는 세상 그래도
곱게 접어 다듬질한
주름 펴진 가슴이 있습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인연의 뒤안길에서
봄 햇살 가득한 귓속말로
내게로 오소서
땅 한평
내 이름으로 가진 게 없어도
가슴 끓는 뻐꾸기 울음소리에
다시 깨어나지 않을
꿈을 꾸어보는 이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