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타운이란 맥주집은 김서기 사장이 맥주장사 하나로 큰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던 바탕이 된 가게입니다. 처음 부산시 최대 번화가인 서면에서 가게를 내게된 건 여느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단지 자금이 좀 딸렸기 때문에 건물주와 담판을 한 점이 다르죠.
영타운 자리는 원래 대로변에서 한참 들어가있어 입지가 좋지않은 곳이었습니다. 자금이 딸린 김 사장은 자신감 하나만 믿고 건물주를 찾아갔습니다."당신 건물에 들어가서 장사를 잘해 건물가치를 올려놓을테니 돈을 좀 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기가 막힌 주인은 한마디로 거절했죠. 그러나 끈질긴 부탁에 주인은 한달만에 승락을 했습니다. 드디어 1990년 25평짜리 영타운이 탄생합니다.
수백개의 술집을 줄지어 있는 서면에서는 뭔가 독특한 가게가 아니면 손님이 오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가게 입지도 불리했습니다. 김 사장은 술과 안주를 차별화하는 것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용돈이 충분치않은 젊은이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300원짜리 안주를 개발했습니다. 재래시장을 돌면서 저렴한 안주거리를 고른 것이죠. 더더욱 독특한 것은 술병입니다. 500cc,1000cc,2000cc 등으로 구성된 맥주 용량을 최대 2만cc까지 만들었습니다. 술통은 바게쓰나 아크릴통으로 별도로 만들었죠. 기존 고정관념을 깬 황당한 짓이었죠. 그러나 그게 젊은이들에게 먹혔습니다.
이름도 아주 재미있게 지었습니다. 예를들어 2000cc가 기본이라면 5000cc는 위협, 8000cc는 횡설수설, 1만 cc는 비몽사몽, 1만6000cc는 이판사판으로 지었더니 손님들이 아주 좋아했습니다. 잔도 차별화 했습니다. 기존의 밋밋한 맥주잔을 쓰지않고 비너스형 술잔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술잔을 거머쥐면 여체를 만진다는 느낌을 주는 술잔이죠. 금방 소문이 나 손님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만 잔이 자꾸 없어지는게 흠이었죠.
장사가 잘되자 복병이 또 나타났습니다. 바로 건물주인입니다. 바뀐 새 주인이 자신이 직접 가게를 꾸려보겠다면서 8개월뒤에는 그만두라고 통보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에서 장사하던 김 사장네 가게에 대한 방해공작을 집요하게 벌였습니다. 수돗물을 흘려내려보내거나 고장난 화장실도 고쳐주지 않아 오물이 넘치게 방치한 것 등은 조그만 사례에 불과합니다. 아무튼 방해공작은 치열하게 전개됐죠. 이에 굴하지 않고 김서기는 끝까지 장사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주인의 항복을 받아내 지하에서 지상 4층까지 통째로 영타운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자 영타운은 서면에서 가장 큰 맥주집으로 도약했습니다. 하루에 무려 맥주통 50통을 소화하는 큰손으로 변한겁니다. 1통에 2만cc가 들어간다니까 50통이면 무려 100만cc입니다. 주위에서 온갖 시기 질투가 난무했습니다. 그래서 김 사장은 아무도 안보는 새벽시간을 이용해 밤새 빈 맥주통 50개를 도매상에 갖다주곤 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99년 12월 서울로 진격합니다. 서울 성내동에 자리를 잡고 일대를 샅샅이 훑어 시장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잘 된 적이 없다는 점포를 골라 쪼끼쪼끼 직영점으로 삼았습니다. 맥주집은 사무실 많은 오피스가에 여는게 상식인 때에 주택가에 과감히 맥주점을 내고 가맹사업에 들어갔습니다. 그야말로 주택가에서 블루오션을 발견한 겁니다. 당시 주택가에는 맥주와 치킨, 안주류를 함께 파는 소규모 호프집이 일반적인 점포형태였습니다. 주택가에 번듯한 맥주점을 연다는건 생각지도 못한 때였죠. 김 사장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되는 시절이었으니 주당들도 일단 집 근처로 올 것이다, 부부끼리도 퇴근하고 한잔하는 문화가 형성돼 가고 있다, 동네 사랑방 구실을 할 공간이 별로 없다, 따라서 동네 호프집보다 근사한 인테리어로 주택가를 공략해보자는 것이었죠. 전형적인 블루오션 전략입니다.
그는 주택가 맥주점 시장이란 가치를 만들어낸 겁니다. 박 터지는 레드오션을 쳐다보지않고 낱선 타향에서 처음부터 블루오션만 찾아다닌 겁니다. 2001년 복분자, 그린, 커피, 미자, 비타 맥주 등 희한한 맥주들을 고안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이 열려 성장가도를 질주하는 쪼끼쪼끼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그에게서 얻은 교훈은 한가지입니다.레드오션에 목매달지 말고 블루오션을 찾아라는 것입니다. 블루오션은 그에게 성공과 부와 명예 모든 것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김서기 케이스는 좋은 모델이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