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스런♡방

최신 인체부양술의 비밀

탤런트 2007. 2. 20. 15:42
먼 옛날 사람들은 자기가 하기 어려운 일을 누군가가 해내면 그것을 마술이라고 극찬하며 추앙했다.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자면 아주 사소한 현상, 이를 테면 부싯돌로 불씨를 만드는 것도 마술로 인식됐으며, 이를 행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술사가 됐던 것이다. 실제 성서를 들쳐보면 창세기편에 마술가들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마술의 시초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였다고 말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수많은 마술 가운데서 특히 사람을 허공에 띄우는 인체부양술의 최초 진원지는 인도로 알려져 있다. 인도에 전설로 내려오는 마술 한토막을 살펴보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마술가가 로프 스스로 하늘로 올라가도록 하고, 이 로프를 타고 소년이 올라갔다. 한참동안 소식이 없자 이번에는 마술가가 다시 로프를 타고 따라 올라갔다. 잠시 후 소년의 비명이 들리고 소년의 몸둥아리가 산산조각 흩어져서 떨어졌다. 땅에 내려온 마술가는 소년의 몸을 바구니에 넣어 다시 멀쩡한 소년으로 살려냈다.”

필자는 인체부양을 말하고 있는 이 마술에서 처음부터 소년이 로프를 타고 올라가지 않았으며, 로프는 모종의 장치를 사용해 올라갔을 것으로 짐작한다. 이 마술이 현대 과학과 만났다면 모를까, 전설의 시대에는 절대로 저절로 올라간 로프를 타고 소년이 올라갈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눈에 아무런 장치도 보이지 않은 채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마술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여기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인도 사람들은 이 마술을 특수한 호흡법을 사용한 묘기라고 생각했다. 또 1백50년 전경 프랑스의 시계공 출신 마술가인 로베르 후댕이 그의 아들을 공중에 띄어올린 마술을 행하자, 이를 본 한 비평가는 무대 바닥에 깐 마취제의 일종인 에테르에 의해 공중 부양이 가능했다는 황당한 설명을 내놓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줄을 무대 뒷면에서 끌어당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마술의 특징을 알지 못하는 관객들의 생각일 따름이다. 단언컨대 현대의 마술가들이 행하는 인체부양술은 이와는 분명 다른 방법이다. 한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인체부양술의 히든카드 전자석

고전적인 형태의 인체부양술(좌)과 전자석의 힘을 이용한 최신 인체부양술(우) 정확한 힘조절과 타이밍이 공연의 핵심이다

푸르디 푸른 조명 아래 놓인 테이블에는 마술가가 분홍빛 기둥을 오른손으로 꼭 쥔 채 앉아있다. 여기에 분위기를 돋우는 가녀린 음악이 깔리고, 날카로운 선으로 그려진 붉은 분장을 한 마술가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마술가는 어느새 테이블에서 허공으로 서서히 떠오른다.

예전의 인체부양술은 수동적인 기초장비를 사용해 연기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근래에는 첨단과학의 메커니즘을 이용한다. 현대의 인체부양술을 환상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이 중의 한가지라도 빠지면 현대의 인체부양은 성립되지 않는다.

<전기>, <자석>, <전자석>, <조명>, <음악>, <분장>, <보조진행자>

전자석은 영구자석으로 얻을 수 없는 강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며, 또 전류를 조정함으로써 자기장의 세기를 바꿀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자석은 그 응용범위가 넓어서 작게는 통신기의 계전기부터 크게는 금속가공공장 등에서 1t 이상의 재료를 끌어올리는 전자기식 기중기까지 사용되고 있다. 인체부양 마술은 바로 이같은 힘을 이용한 것이다.

현대의 인체부양술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기의 출력이 맞아야 한다. 전기의 출력이 맞지 않는다면 전자석은 마술가가 원하는 힘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술가의 몸을 떠올리기 위해 50W가 돼야 하는데, 51이 된다든지 49가 되면 이 마술은 실패한다. 덧붙여 보조진행자와도 호흡이 맞아야 한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다음의 장면을 머리 속에 그려보라.

1. 무대 위 천정 부분에 커다란 자석이 달려 있다.
2. 무대의 바닥 부분에 있는 50W의 전구에 불이 들어와 있다.
3. 무대의 옆부분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또 하나의 50W의 전구가 있으나, 불은 들어와 있지 않다.
4. 등이나 허리 등 마술가의 몸 일부분에 전자석을 벨트로 묶어서 옷 속에 차고 있다.
5. 마술가가 가부좌를 틀고 올라갈 테이블 옆에는 기둥이 하나 서 있다.
6. 보조진행자가 전원을 넣으면 무대 옆의 전구에 50W의 불이 들어온다. 이와 함께 마술가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전원이 연결되면 마술가의 몸에 있는 전자석에 미량의 전기가 흐르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 테이블 옆의 기둥을 잡지 않으면 마술가의 몸은 중심이 흐트러져서 이쪽저쪽으로 흔들리게 된다. 기둥은 부양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술가는 기둥을 잡고 떠오르는 속도를 조절하거나 부양술을 마친 후 안전하게 테이블에 착석할 수 있다. 이것으로서 인체 부양술을 멋지게 연출한 마술가는 미소를 짓고 무대를 내려온다